우리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왜 줄을 서서 맛집을 가고, 매장이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려서 물건을 사는지 궁금해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시간낭비를 하는 것은 싫어하지만, TV를 시청하거나 공원에 앉아 멍하니 바라보는 것은 괜찮아도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이 기다리기를 강요받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은 뇌의 보상시스템과 연관이 있습니다. 뇌의 보상시스템은 어떤 것이며, 우리가 오픈런과 웨이팅을 통해 얻는 뇌의 반응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뇌의 보상시스템
뇌의 보상 시스템은 생존과 번식에 필수적인 행동을 촉진하고 학습 및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시스템은 우리가 쾌락을 느끼고 보상을 받을 때 활성화되며, 우리의 행동을 조절하고 보상에 대한 욕구를 유발합니다. 다양한 뇌 영역과 화학 물질이 보상 시스템을 구성하며, 이러한 시스템은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의 행동을 조절하고 우리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보상 시스템은 보상이 예측되고 받아들여질 때 활성화됩니다. 예를 들어, 음식을 먹는 것은 식욕을 해소하고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보상입니다. 이러한 보상은 뇌의 보상 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우리가 해당 행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합니다. 보상 시스템은 우리의 행동을 조절하고 보상에 대한 욕구를 유발합니다. 예를 들어, 보상이 예측되면 우리는 그것을 얻기 위해 특정한 행동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보상 시스템의 활성화와 관련이 있으며, 보상에 도달할 때 우리는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보상 시스템은 우리가 특정 보상의 가치를 평가하고 우선 순위를 정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도파민은 우리가 특정한 보상에 대한 욕구를 결정하고 보상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뇌의 보상 시스템은 잘 알려진 도파민이라는 신경 물질과 관련이 있습니다. 쾌락과 보상을 조절하고 보상 시스템의 핵심 구성요소인 도파민은 요즘 도파민 중독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도파민은 중뇌 피질을 통해 뇌의 다른 부분으로 전달되어 쾌락과 만족감을 줍니다. 또한 중뇌 피질의 일부인 나타크심에서는 도파민과 다른 신호를 받아들여 보상에 대한 욕구를 조절하는데, 보상을 예층하고 이에 대한 욕구를 만들어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경과학으로 알아보는 오픈런과 웨이팅
그렇다면 우리가 기꺼이 줄을 서는 것은 어떤 이유일지 궁금해질 것입니다. 이는 곧 나의 것이 되는, 즉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예상되는 물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마트 계산대에서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단지 두세 가지 품목을 사기 위해서 물건을 잔뜩 실은 사람들이 있는 계산대에 줄을 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쇼핑한 물건이 많은 사람이 쓴 시간이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손에 넣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기다리는 것은 세가지 경우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콘서트 티켓이나 한정판 신발과 같은 공급에 한계가 있으며 살 수 있는 기회가 단 한 번 뿐인 경우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이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하게 됩니다. 더불어 원하는 상품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미리 뇌의 보상 회로를 활성화시켜 성취감과 만족감을 높이게 되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신제품이 출시된 상품을 가장 먼저 손에 넣는 것과 같이 공급은 더 있을 것이지만 출시 첫날에 구매를 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명품에서도 이러한 상황은 많이 보이는데, 이는 특권층만이 누릴 수 있는 고급스러움이라는 환상이 고가의 가격에도 줄을 서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보다 신제품을 하루 혹은 이틀 전에 손에 넣는 것이 뇌에게는 소비자적 보상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새로운 가게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나 어떤 식당이 미슐랭 맛집으로 선정이되면, 가장 먼저 이를 먹어보려고 줄을 서는 경우도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새로운 가게, 식당 등의 환경으로 들어가면 뇌는 새로운 정보와 경험을 처리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뇌의 학습과 기억을 향상시키는데 이것이 보상 시스템으로 이어나 비슷한 상황에 대한 기대감과 만족을 더욱 강화시킵니다.
이러한 개별적인 경험들에서 도파민 분비를 통한 뇌의 보상 시스템이 작동되고, 이것이 학습이 되어서 그 다음에도 쾌감을 느낄 것을 미리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또다시 줄을 서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 번 기다려서 이를 쾌락으로 인식한 경우에 그 다음에 다시 줄 확률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기다리는 동안 함께 기다리는 사람들과의 대화나 사회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면 일종의 만족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무료 핫팩 같은 것을 받았다면 이 또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 보상의 크기가 귀중한 시간에 비해 충분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가치를 인정하고 대가가 있다는 것만으로 잠재적 욕구가 채워져서 더 큰 보상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줄을 서는 것 자체에도 일종의 작은 쾌감이 생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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